해야할 일

' 많은 이들이 말하듯,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고, 최종적이고 불가지론적 꿈을 실현할 수 있으며, 스스로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바꾸어 불멸의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예견하기도 합니다. 모든 것이 '가능한 것'이라는 거죠.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의료 보험 혜택을 조금만 더 늘이는 예산을 편성하려고 하면 "안돼, 그건 불가능해. 경제 시장이 감당할 수 없어."라고 말하죠. 이제 인간은 불멸의 존재가 될 수 있으면서도, 의료 보험을 위한 조금의 돈도 확보하지 못하는 겁니다. 이렇듯 '가능한 것'과 '불가능한 것' 사이의 구분에는 아주 분명한 문제가 놓여 있습니다. 만약 이 두가지 측면을 하나의 추상적인 문제로 합칠 수 있다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지도 모릅니다.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인간 사유의 궁극적 과제란 '가능한 것'과 '불가능한 것'의 한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것입니다. '

슬라보예 지젝,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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